나의 20인치 다크 K 라이드 심벌즈
14-11-17 21:49페이지 정보
작성일14.11.17 21:49본문
<책소개>
우리는 우산도 받쳐 쓰지 않고 넓은 주차장을 가로질러 큰길로 걸어나갔다. 그 와중에도 비는 그칠 줄 모르고 화염처럼 쏟아지고 있었으며, 위위거리며 부는 바람과 함께 부서지는 파도 소리가 한데 어우러져 사방은 괴괴한 혼돈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있었다.
그녀를 잡아 세워놓고 뒤를 돌아 먼 바다를 바라봤으나 낙원의 불빛은 어디로 가버렸는지 이미 사라진 후였다.
피아노를 치면 칠수록 시간관념이라는 게 사라져 버려요. 잠깐 몇 개의 음을 눌렀을 뿐인데 이미 두세 시간이 흘러 있는 것을 깜짝깜짝 놀라며 발견하곤 해요. 분명 서너 개의 건반을 몇 번 눌렀을 뿐인데 말예요. 제 피아노 앞에 앉아 있으면 마치 세상과는 상관없는 나만의 시간이 따로 존재하는 것 같아요.그런 나만의 시간이 피아노의 갈라진 향판 사이로 빠져나가 버리는 거죠.
<본문 중에서>
<저자소개>
박형근
재즈드러머. 1980년 서울에서 태어났다. 중학교 때부터 혼자 원고지에 글자를 채우는 것을 좋아했다. 학창시절에는 추리소설을 즐겨 읽었다. 대학에 입학해 동아리에서 드럼을 연주하는 것을 즐기다가 계속 그 일을 하고 있다. 타인의 시선에 일일이 반응하며 사느라 에너지를 많이 소비했다. 영영 방어적인 삶을 살 뻔하였으나 지금은 내면의 딱딱한 벽을 허물기 위해 노력하며 살고 있다.
<차례>
직구 7
나의 20인치 다크 K 라이드 심벌즈 27
선수 교체 163
미방뎐(美方傳) 189
잃어버린 아내를 찾아서 225